2011/10/29 15:08

사진  김탕  |  작곡  김범기  |  연주  박일진 piano

 
사진 소개

거울 앞에 앉으면 각자가 거울속의 자기 모습을 보는 방법이 다르겠지. 비쳐진 자기 모습은 분명 반전된 영상이다. 하지만 스스로 자기를 가장 익숙하게 보고 인식하는 건 거울의 모습이기에 정작 타인의 시각정보와 정확히 반대로 보면서 산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하면서 거울을 들여다보게 되지만, 실제 다른 사람은 자기가 본 것의 반전된 모습으로 보게 된다는 말이다. 그건 마치 스스로 자기를 제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결정적인 어떤 순간에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내 삶의 한 단면과 닮았다. 대림동에 이사 온 것이 여덟 해째다. 최소한 한국의 정서에서 남자가 멋스럽게 꾸미거나 획기적으로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다양한 편이 아니다. 그 중 하나가 머리모양이라고 생각한다. 난 여덟 해째 같은 미용실에서 같은 머리스타일을 유지했다. 실제 내가 유지하고 싶은 것은 스타일이 아닐 텐데, 내가 뭔가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헛된 믿음에서 택한 모양이다. 그저 그게 내 모습이란 걸 여덟 번째 해에 알게 되었다. 내 사진 속의 꼬마는 미용사의 둘째 딸이고, 올해로 딱 여덟 살이다.


해설

머리를 만지는 8살의 작은 꼬마 숙녀를 보면서 인어공주가 자신의 아름다운 머리를 넘기는 장면을 상상하며 작곡한 곡이다.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이 인어공주처럼 아름답기를 원하는 것은 우리 8살 공주님의 작은 소망이 아닐까? 소녀의 넘치는 상상력과 작은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곡을 작곡하였다.


작은 인어공주 by Creative Common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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