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4 06:31


당신은 살면서 몇 번의 우연과 마주치는가?

그 우연이, 예술의 한 장면이라면?
 한 장의 사진이 우연히 당신에게 전해주는 낯선 감성, 묵혀둔 추억, 간지러운 호기심! 

'아트 해프닝 - 운수 좋은 날' 프로젝트의 일환인 <액자 없는 사진전 / 사진, 책에서 만나다> 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당신을 만나러 왔다. 아트 해프닝 프로젝트 기간은 가을, 가을은 독서의 계절, 독서를 위해 도서관을 찾는 남녀노소. 사진전 기획팀은 생각했다.
기꺼이 책을 보기 위해 바쁜 걸음을 도서관에 잠시 머물게 할 줄 아는 지극히 능동적인 당신들을 위해 특!별!히! 운 좋은 하루를 선물하겠다고! CC Korea의 아트 해프닝 사진전 기획팀은 재빨리 서울과 경기권의 10개 도서관을 섭외하고, 9人의 유명 사진작가분을 모셨다.

모든 작가님들의 작품들 하나하나가 전부 특색과 멋이 다르기 때문에, 또한 모든 도서관의 한곳한곳이 전부 독특하고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작가님들과 도서관을 짝짓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사이좋게 짝궁이 된 작가님과 도서관.

강재구 + 용인 느티나무 도서관 / 고은경 + 마포구립 서강도서관 / 신은경 + 광진구립도서관 / 양재광 + 성남시 중원도서관 /
양지영 + 국회도서관 / 이일우 + 서대문구 이진아기념도서관 / 이진우 + 서경로 꿈마루도서관 / 조아름 + 동작 어린이도서관 /
조재만 + 파주 교하도서관

사진전 기획팀은 이렇게 사이좋은 작가님과 도서관을 더 친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번의 미팅과 조율을 거쳤다. 그러다보니 '내가 집어든 책 속에서 우연히 한 장의 사진작품과 만난다.'는 초기의 간단한 기획의도에서 확장된 다양한 기획들이 펼쳐졌다. 책 속에서 책장으로, 도서관 건물 전체로! 즐거운 의욕을 뿜어주시는 작가님들과, 덥썩 손 내밀어 도움을 주시는 도서관 관장님 및 사서분들의 협조아래 실로 깨알같은 사진전이 꾸려졌다.


>> 각 도서관의 개성만점 스토리를 알고 싶은 당신이라면 클릭!


양재광 작가님이 오랫동안 거주하시던 성남시 중원도서관에는 성남의 구석구석이 담겨져 있는가 하면, 개관한지 얼마 안된 서경로 꿈마루 도서관의 헛헛한 책장에 이진우 작가님이 사진으로 만든 책이 꽉꽉 채워지는가 하면, 동작 어린이 도서관의 동물 그림책에는 조아름 작가님의 진짜 동물 사진이 살고 있다. 근엄한 국회도서관의 [목표지향성과 성과의 관계에 대한 직무동기와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 제약 산업의 영업 인력을 중심으로] 라는 숨막히는 논문의 한 페이지에 양지영 작가님의 숨트이는 작품이 갑툭튀. 신문대에서 손가락에 침뭍혀 가며 신문을 읽다 신은경 작가님의 컬러풀한 사진과의 조우.

아트 해프닝 프로젝트의 이 '해프닝'이란 무궁무진한 단어 아래, 사진전은 그야말로 해프닝스러웠다.



                                            >> 이진우 작가님과 함께한 서경로 꿈마루 도서관의 진짜 책 찾기!

그러나, 이 모든 도서관의 전시를 단박에 구경하고 싶은 또다른 당신들을 위해서! 독서의 계절에 도서관을 가는 것보다 나들이를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서! 우리는 나들이 하기 좋은 삼청동의 진선갤러리에 각 도서관의 작품들 중 대표작만을 간추려 전시했다. 작품의 순서, 위치, 조명, 하나하나 꼼꼼히 신경써서 당신들에게 질높은 해프닝을 선사하기 위해서 작가님들과 사진전 기획팀은 분주히 움직였다.


                                                                   >> 진선갤러리 사진전 준비 작업 중



진선 갤러리에는 꽤 다양한 당신들이 방문했다. 프로젝트 이름에 딱맞게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이 곳의 사진들에 가만히 시선을 빼앗기는 당신, 당신이 사는 동네의 도서관에 더 많은 사진이 숨어 있단걸 알게된 당신이 깜짝 놀라며 신나하던 모습, 정말 사진을 찾으면 가져도 되냐고 몇번이고 되묻던 당신. 우리는 또한 도서관에서 생각치못한 사진과 맞딱뜨렸을 때, 고개를 갸우뚱 하며 한참을 뚫어지게 사진을 바라보던 당신도 보았다. 사진 한장이 당신을 멈칫하게 하고, 쌩뚱맞게 이 사진이 대체 왜 여기에?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우리의 사진전은 그저 당신에게 '운 좋은 하루'를 만들어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아직은 갤러리라는 곳의 문턱을 제발로 넘기 힘든 당신을 위해, 좋은 작품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보여드리기 위해, 예술이 당신과 그닥 멀지 않은 곳에서 당신의 삶을 싱그럽게 하기위해 존재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 도서관 여기저기에 냅다 사진을 투척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 9人의 고맙고 아름다운 작가님들과 너그러운 도서관 관계자분들.

무엇보다도 이 잔망스럽게 우연을 가장하여 기획된 사진전을 즐겨주고 신기하게 여겨준, 도서관과 진선갤러리를 방문해준 당신들에게 어떤 해프닝이 생겼는지가 우리는 가장 궁금하다. '우연이 쌓이고 쌓이면 필연이 된다.'는 진부한 한줄에 당신도 공감해 주었으면.

유감스럽게도 이 뜻깊은 사진전을 맞이하지 못한 당신이 있나? 꽝! 다음기회에! 가 아니다. 10월 18일 부터 23일까지 대놓고 계획되었던 우리의 해프닝은 끝이났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앞으로도 암암리에 사진전이 계속 될것으로 보인다는 달가운 소식. 이것이야 말로 진짜 해프닝! 몇 년 뒤, 빛바랜 책 속에서 빳빳한 사진 한장을 발견하는 사람이 당신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먼저 찾는 사람이 임자!


당신은 살면서 몇 번의 우연과 마주치는가?
그리고, 그 우연이 한 장의 예술일 확률은?

당신에게 잊을 수가 없는, 잊혀져도 좋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맛보는 특이한 사진전,
'아트 해프닝 - 운수 좋은 날' 프로젝트
<액자 없는 사진전 / 사진, 책에서 만나다>


언젠가 또 우연히, 당신에게 찾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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